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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취지

우리는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와 평화를 실현하도록 부름받은 신도들의 공동체임을 고백하면서 여기 새길교회를 창립합니다.

우리는 복음의 뜻을 사회와 역사의 구체적 현실 한가운데서 항상 되새기고 증거해야 된다고 믿으며,
복음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와 역사도 함께 변혁시키는 힘임을 굳게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해방의 소식을 선포하신 것이
바로 복음과 선교의 핵심이라고 믿기에
우리도 고통 당하는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하나님의 선교에
몸과 마음, 정성과 물질을 바치려고 합니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건대, 오늘날 이 땅의 교회는 잘못된 복음 이해로
개인주의적이고 기복적인 신앙과 저세상적 도피주의와 경직된 율법주의에 깊이 빠져
예언자적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 땅의 많은 교회들이 참된 복음의 정신을 망각하고
허황된 물량주의에 빠져, 참된 믿음이 요구하는 뼈아픈 자기 부정을 외면한 채
이기적 자기 확장과 치장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들의 게으름과 방관자적 자세를 깊이 뉘우치면서
우리들의 부족함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총에 힘입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보여주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공동체를 세워나가려고 결단합니다.

우리는 섬김 받는 교회에서 섬기는 교회로,
직업화된 교역자 중심의 교회에서 공동체적 평신도 중심 교회로,
제도와 율법주의에 매인 교회에서 은총과 자유의 교회로,
닫힌 교회에서 열린 교회로,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쌓아 올리는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교회로 발돋움하려 합니다.


어두운 역사 한가운데서 빛이 되시며
혼돈 속에서 헤매는 백성들에게 진리의 새길을 제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기 위하여,
우리는 그의 십자가의 고통과 함께 부활의 영광을 뜨겁게 기억하면서
마침내 이 땅위에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뤄지는 그날을 향하여
오늘도 외롭지만 힘차게, 괴롭지만 기쁘게,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공동체를 가꾸어 나가기로 결단합니다.

바로 이 결단으로 여기 진리의 길이신 주님의 교회, 새길교회를 세우고자 합니다.


창립기념일 1987년 3월 8일